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바라본 하늘의 석양에 무한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어느 순간 내 마음을 치고 들어오는 대상은 예고 없이 전신을 휩쓸고 온다. 그 것은 길을 가다 석양에 물든 오래된 건물일 수도, 무료한 하루를 비우기 위해 찾은 카페에서 나온 찻잔과 공간에 머무를 수도, 무심하게 놓인 싸구려 의자일 수도 있다.

늘 보는 일상에서의 한 장면이 그날은 왠지 새롭고 낯설게 보이는 순간이다.
작품의 소재는 그러한 일상에서 낯설게 다가오는 것들이 된다. 소재는 일상이지만, 내가 낯설게 느꼈던 것처럼 감상자도 같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다. 따라서 내가 취한 색들로 새롭고 낯선 장치를 작품에 입힌다.

색은 내게는 숙원과제와 같다. 색은 감상자로 하여금 직관적으로 시선을 이끈다. 매력적인 첫 인상은 색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색, 시선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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